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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대한민국

동네를 누비던 찹쌀떡·메밀묵 장수

by 제제블로그 2026. 10. 21.

예전 겨울밤 골목에서는 멀리서 들려오는 “찹쌀떡~ 메밀묵~” 외침이 익숙한 풍경이었습니다. 장수들은 나무상자나 광주리에 먹거리를 담아 동네 골목을 천천히 돌며 손님을 불렀습니다. 편의점과 배달문화가 없던 시절, 이런 이동 장수들은 늦은 시간에도 간식을 살 수 있게 해주는 반가운 존재였습니다. 아이들은 장수의 목소리가 들리면 대문 밖으로 뛰어나가 찹쌀떡을 사달라고 조르곤 했습니다. 겨울밤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집과 골목 장수의 외침은 묘한 정겨움을 만들어냈습니다. 이후 마트와 편의점, 배달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이런 모습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동네를 누비던 찹쌀떡·메밀묵 장수
동네를 누비던 찹쌀떡·메밀묵 장수

1. 밤거리에서 들려오던 찹쌀떡·메밀묵 장수의 외침

예전 겨울밤 골목에서는 “찹쌀떡~ 메밀묵~” 하고 길게 이어지는 장수의 목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1960~1980년대 도시와 주택가에서는 늦은 오후부터 밤까지 찹쌀떡과 메밀묵을 직접 들고 다니며 파는 이동 장수가 흔했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편의점이나 대형마트가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지 않았고, 먹거리를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배달 서비스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골목을 돌며 음식을 파는 장수들은 주민들에게 꽤 반가운 존재였습니다. 찹쌀떡은 달콤하고 쫄깃해 겨울철 간식으로 인기가 있었고, 메밀묵은 간장 양념을 곁들이거나 반찬으로 먹을 수 있어 실용적인 음식이었습니다. 장수들은 하루 동안 준비한 물건을 모두 팔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동네 곳곳을 걸어 다녔습니다. 그들의 외침은 단순한 판매 구호를 넘어 당시 서민들의 생활 리듬과 골목문화를 보여주는 익숙한 소리였습니다.

2. 보자기와 나무상자에 담긴 골목 장사의 풍경

찹쌀떡과 메밀묵 장수의 모습은 오늘날의 배달원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장수들은 나무상자나 광주리, 보자기 등에 물건을 담아 어깨에 메거나 손수레에 싣고 골목을 천천히 돌아다녔습니다. 찹쌀떡은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가루를 묻혀 차곡차곡 담았고, 메밀묵은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포장했습니다. 추운 날에는 내용물이 너무 굳지 않도록 천이나 보자기로 상자를 감싸 보온하기도 했습니다. 장수가 골목 어귀에서 목소리를 높이면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이 창문을 열어보거나 대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소리를 듣고 부모에게 찹쌀떡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고, 어른들은 몇 개만 달라며 현금을 건넸습니다. 별도의 포장재가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종이나 신문지에 싸주거나 작은 봉투에 담아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거래는 매우 단순했지만, 서로 얼굴을 익힌 단골손님과 안부를 주고받는 일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조용한 겨울 골목에 장수의 목소리와 대문 여닫는 소리, 아이들의 발걸음이 어우러지던 풍경은 당시 동네 생활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3. 마트와 배달문화 속에서 사라진 겨울밤의 목소리

시간이 흐르면서 찹쌀떡과 메밀묵 장수의 모습은 점차 골목에서 사라졌습니다. 동네 슈퍼와 시장의 식품 종류가 늘고,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곳곳에 생기면서 굳이 이동 장수를 기다리지 않아도 원하는 음식을 쉽게 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냉장·냉동 유통 기술이 발달하면서 떡과 묵도 포장제품 형태로 언제든 구입할 수 있게 되었고,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업이 확대되면서 먹거리를 판매하는 방식 자체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도시 주거 형태가 단독주택과 골목 중심에서 아파트 중심으로 바뀐 것도 이동 장수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출입이 통제되는 공동주택에서는 예전처럼 장수가 집집마다 골목을 돌며 손님을 부르는 방식이 어려워졌습니다. 이후 스마트폰 주문과 배달앱이 일상화되면서 밤늦게도 다양한 음식을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찹쌀떡~ 메밀묵~”이라는 외침은 여전히 어린 시절 겨울밤을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따뜻한 방 안에서 멀리서 들려오던 장수의 목소리, 대문을 열고 뛰어나가던 순간, 종이에 싸온 찹쌀떡을 가족과 나누어 먹던 기억까지 함께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거의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 되었지만, 찹쌀떡·메밀묵 장수는 한때 우리 동네의 밤을 채웠던 대표적인 생활문화로 기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