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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대한민국

1974년 서울에 처음 지하철이 달리던 날

by 제제블로그 2026. 8. 25.

1974년 8월 15일, 서울의 땅속에서 처음으로 지하철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매일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익숙한 교통수단이지만, 당시 시민들에게 지하철은 서울의 풍경을 바꿀 만큼 새롭고 낯선 존재였습니다. 오늘은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처음 등장했던 1974년, 그날의 서울과 지하철이 가져온 변화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974년 서울에 처음 지하철이 달리던 날
1974년 서울에 처음 지하철이 달리던 날

1974년, 서울에 지하철이 처음 달리다

1974년 8월 15일, 서울의 교통 역사에 새로운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서울역과 청량리를 잇는 서울 지하철 1호선이 처음으로 운행을 시작한 날이었습니다. 당시 서울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 확장으로 버스와 도로만으로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마다 도심의 도로는 차량과 버스, 사람들로 붐비면서 교통난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한 지하철은 도로의 혼잡을 줄이고 많은 시민을 빠르게 이동시킬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처음 개통된 서울역~청량리 구간은 약 7.8km로, 서울 도심을 동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날을 시작으로 서울은 버스와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지하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대중교통 도시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역에서 청량리까지 이어진 첫 지하철

서울 최초의 지하철은 서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이어지는 약 7.8km 구간에서 출발했습니다. 노선에는 서울역·시청·종각·종로3가·종로5가·동대문·신설동·제기동·청량리까지 9개 역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중심인 종로를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도심의 주요 지역을 하나의 철길로 연결했습니다. 특히 서울역에서는 경부선·경인선 방면, 청량리에서는 경원선·중앙선 방면 철도와 이어지며 이동 범위를 더욱 넓혔습니다. 당시 1호선에는 일본에서 도입한 전동차와 국내에서 조립·제작된 전동차가 함께 운행됐으며, 지금과는 사뭇 다른 투박한 모습이었습니다. 지하 승강장으로 내려가 전동차를 기다리고, 문이 열리면 줄지어 객차에 올라타는 풍경 자체가 당시에는 새로운 도시문화였습니다. 종이 승차권을 구입해 개찰구를 통과하는 방식도 오늘날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모습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개통과 함께 수도권 전철도 운행되면서 인천·수원 등 서울 바깥 지역과 도심을 전철로 오갈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불과 아홉 개 역에서 시작된 짧은 지하 구간이었지만, 이 철길은 훗날 거대한 수도권 전철망으로 성장하는 서울 지하철 역사의 첫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지하철이 바꾸기 시작한 서울의 생활

지하철의 등장은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 하나가 생긴 것에 그치지 않고, 서울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까지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버스와 전차에 의존하던 출퇴근길에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고, 먼 거리를 오가던 직장인과 학생들의 이동도 한결 편리해졌습니다. 사람들이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모이면서 역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상점과 음식점, 시장과 업무시설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많아진 지역은 새로운 상권으로 성장했고, 지하철과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났습니다. 이후 노선이 하나둘 확장되면서 서울의 주거지역 역시 기존 도심을 넘어 더 넓은 지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직장은 도심에 있어도 조금 떨어진 곳에 살며 매일 오가는 생활이 점차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게 지하철역은 단순히 열차를 타고 내리는 장소를 넘어 사람과 상점, 동네를 이어주는 새로운 생활의 중심​이 되어갔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역세권’이라는 도시의 풍경도 이러한 변화가 오랜 시간 쌓이며 만들어진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