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9 바나나가 귀한 선물로 대접받던 시절 지금은 마트에서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바나나가 한때는 쉽게 맛보기조차 어려운 귀한 과일이었습니다. 누군가 병문안을 갈 때 바나나를 사 들고 가면 제법 특별한 선물이 되었고, 아이들은 노란 바나나 하나에도 눈을 반짝이곤 했는데요. 평범한 간식이 된 지금의 모습만 보면 조금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바나나는 왜 그렇게 비쌌고, 언제부터 우리 식탁 가까이 내려오게 된 걸까요?1. 바나나 한 송이가 왜 그렇게 귀했을까?1960~80년대의 바나나는 지금처럼 언제든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생산이 어렵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량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바나나는 따뜻한 열대·아열대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라 겨울이 추운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노지 재배가 .. 2026. 9. 27. 미팅과 소개팅 문화가 유행했던 대학가 스마트폰도 SNS도 없던 시절,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는 가장 설레는 방법 중 하나는 ‘미팅’이었습니다. 친구의 주선으로 3대3, 4대4 약속을 잡고 대학가 다방에 모여 어색하게 자기소개를 나누던 청춘들이 있었는데요.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전화번호를 종이에 적어 건네고, 다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만남의 일부였습니다. 삐삐와 PC통신, 휴대전화가 등장하면서 이런 만남의 방식도 조금씩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오늘은 다방에서 시작된 대학가 미팅부터 소개팅으로 이어진 그 시절 청춘들의 만남과 연애문화를 들여다보겠습니다.1. 대학생들은 왜 ‘미팅’에 열광했을까?1970~80년대 대학가는 이전 세대와 다른 청년문화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던 공간이었습니다. 대학 진학자가 늘어나면서 캠퍼스를 중심.. 2026. 9. 26. 택시에 합승이 당연했던 시절 택시 문을 열었는데 뒷좌석에 처음 보는 사람이 앉아 있다면, 지금은 꽤 당황스러운 일이겠죠. 하지만 1960~70년대 서울에서는 목적지만 비슷하다면 모르는 사람과 한 택시를 나눠 타는 풍경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운전기사는 길에서 또 다른 손님을 태웠고, 서로 다른 목적지의 승객들은 한 차 안에서 각자의 길을 함께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합승은 시간이 흐르며 요금과 안전, 승차거부 등의 문제로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요. 오늘은 낯선 사람과 택시 한 대를 나눠 타던 시절, 그 독특했던 서울의 합승문화를 따라가 보겠습니다.1. 모르는 사람과 택시를 함께 타야 했던 이유1960~70년대 서울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구와 이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던 시기였습니다. 직장과 학교, 상업시설이 도.. 2026. 9. 25. “오라이”를 외치던 버스 안내양의 시대 “오라이!”라는 짧은 외침 하나에 버스가 움직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승객의 차비를 받고, 정류장을 알리고, 출입문을 살피며 버스 한 대의 흐름을 책임지던 사람들, 바로 버스 안내양이었는데요. 지금은 기계와 시스템이 대신하는 일을 당시에는 한 사람이 목소리와 몸으로 직접 해냈습니다. 익숙한 제복과 밝은 구호 뒤에는 장시간 서서 일해야 했던 고된 노동과 젊은 여성들의 삶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1. 버스에는 왜 ‘안내양’이 필요했을까?오늘날 버스는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고 탑승하면 운전기사가 차량 운행과 출입문 조작을 함께 담당하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1960~70년대 시내버스에서는 승객의 승하차와 요금 수납을 담당하는 별도의 승무원이 필요했고, 그 역할을 맡았던 .. 2026. 9. 24. 60~70년대 산과 바다가 만나는 동해의 관문 속초항 지금은 사계절 내내 여행객이 찾는 속초에도 바다와 항구가 삶의 중심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쟁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이곳에 새로운 터전을 잡았고, 항구에는 명태와 오징어를 실은 배들이 쉼 없이 드나들었는데요. 그러다 1970년대 설악산 관광이 본격화되면서 속초의 거리에는 여행객과 숙박시설, 상점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1960~70년대 속초가 피란민의 정착지이자 항구도시에서 오늘날 관광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기까지 그 시간을 따라가 보겠습니다.1. 전쟁이 끝난 뒤, 속초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1950년대 이후 속초의 도시 성장을 이해하려면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속초는 38선 이북에 위치해 해방 이후 북한의 관할에 들어갔다가 한국전쟁 과정에서 남한 지역이.. 2026. 9. 23.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도 큰맘 먹고 떠나는 장거리 여행 이였던 시절 지금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두세 시간이면 도착하는 시대, 하지만 한때 부산행은 여행가방부터 단단히 챙겨야 하는 큰 여정이었습니다. 고속도로도 KTX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서울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거나 먼 길을 달리는 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는데요. 창밖으로 수많은 역과 마을을 지나고, 중간중간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래며 그렇게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러 부산에 간다는 것은 지금처럼 가볍게 다녀오는 외출이 아니라 시간과 비용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1.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 서울에서 부산까지 어떻게 갔을까?1950~60년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장거리 이동은 지금처럼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여정이 아니었습니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전 구간 개통되기 전까지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 2026. 9. 22. 이전 1 2 3 4 5 6 7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