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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대한민국

책받침 스타가 청소년들의 우상이 된 1980년대

by 제제블로그 2026. 8. 26.

1980년대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스타는 TV 속에만 머무는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책받침과 브로마이드, 하이틴 잡지 속 사진을 통해 스타의 얼굴을 가까이 간직하며 저마다의 우상을 만들어갔지요.오늘은 책받침 스타가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1980년대 팬문화를 함께 돌아보겠습니다.

책받침 스타가 청소년들의 우상이 된 1980년대
책받침 스타가 청소년들의 우상이 된 1980년대

1980년대 교실을 채웠던 책받침 문화

1980년대 교실 책상 위에는 교과서와 공책만큼이나 빠지지 않는 물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좋아하는 가수와 배우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담긴 스타 책받침이었지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친구들이 어떤 책받침을 가져왔는지 슬쩍 구경하는 것도 작은 재미였습니다. 인기 스타의 새로운 사진이 들어간 책받침을 가진 친구는 자연스럽게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공책 아래에 얌전히 깔려 있었지만, 쉬는 시간이 되면 책받침은 금세 친구들 사이의 이야기거리가 되었습니다. “이 배우가 더 멋있다”, “나는 이 가수가 제일 좋다”며 서로의 우상을 이야기하는 모습도 흔했지요. 문방구 앞에 새 책받침이 걸리는 날이면 어떤 스타가 등장했는지 한참을 바라보던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용돈을 모아 마음에 드는 책받침 하나를 고르는 일은 지금의 포토카드를 고르는 것만큼이나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책받침은 단순히 글씨를 편하게 쓰기 위한 학용품을 넘어, 좋아하는 스타를 매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팬굿즈였습니다. 그렇게 1980년대의 교실에는 연필 소리와 친구들의 웃음소리 사이로, 저마다 좋아했던 스타를 향한 풋풋한 마음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문방구에서 팔리던 스타 책받침과 브로마이드

1980년대 동네 문방구는 학용품만 사는 곳이 아니라, 좋아하는 스타를 만날 수 있는 작은 팬숍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문방구 한쪽에는 배우와 가수의 얼굴이 인쇄된 책받침과 브로마이드가 걸려 있었고, 학생들은 하굣길마다 새 사진이 들어왔는지 눈길을 주곤 했지요. 당시 국내에서는 조용필·전영록·이선희 같은 가수들이 큰 인기를 누렸고, 배우 쪽에서는 황신혜·이미숙·원미경 등이 청소년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해외 스타 가운데서는 영화 라붐으로 유명해진 소피 마르소가 대표적인 ‘책받침 스타’로 오래 기억되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스타의 사진을 발견하면 친구와 먼저 사겠다고 경쟁하거나, 서로 다른 사진을 골라 자랑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다만 당시 책받침과 브로마이드의 판매가격은 지역과 크기·재질에 따라 달랐고, 이를 정확히 보여주는 공식 가격자료는 많지 않습니다. 회고자료에서는 대체로 학생들이 용돈을 조금씩 모아 살 수 있었던 비교적 저렴한 문방구 상품으로 기억되지만, 특정 연도의 가격을 몇백 원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 장을 사고 나면 다음에는 다른 사진을 갖기 위해 다시 용돈을 모으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곤 했지요. 이렇게 책받침과 브로마이드는 단순한 사진 상품을 넘어, 좋아하는 스타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간직하게 해주는 1980년대식 팬 상품이었습니다. 오늘날 아이돌 포토카드를 모으는 모습처럼, 그 시절 학생들에게도 좋아하는 얼굴 한 장을 간직하는 일은 작지만 특별한 행복이었습니다.

하이틴 잡지와 TV가 만든 청소년 스타

1980년대의 하이틴 잡지는 말 그대로 10대 청소년을 주요 독자로 삼아 연예인 이야기, 패션, 고민 상담, 음악과 영화 소식을 담아낸 잡지였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연예 뉴스와 팬 콘텐츠, 청소년 라이프스타일을 한 권에 모아놓은 매체에 가까웠지요. 잡지 속에는 당시 인기 가수와 배우의 인터뷰, 화보, 신작 소개가 실렸고, 독자들은 좋아하는 스타의 새로운 모습을 기다리며 다음 호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특히 TV 드라마와 음악 프로그램에서 눈에 띈 신인이 잡지 화보에 등장하면 단숨에 청소년들의 관심을 받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방송에서 본 스타를 잡지 속 사진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당시 팬들에게 꽤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예능과 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전영록, 이선희, 소방차 같은 가수들이 젊은 층의 사랑을 받았고, 청춘 드라마에 등장한 배우들도 자연스럽게 10대의 우상으로 떠올랐습니다. 학교가 끝난 뒤 친구들과 전날 방송 이야기를 나누고, 잡지에 나온 스타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을 따라 이야기하는 것도 하나의 놀이였습니다. 지금처럼 SNS에서 스타의 일상을 바로 볼 수 없던 시대였기에 TV 한 장면과 잡지 속 사진 한 장의 의미는 훨씬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 작은 화면과 종이 몇 장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만의 우상을 발견했고, 좋아하는 스타를 응원하는 방법도 하나둘 배워갔습니다. 그렇게 하이틴 잡지와 TV는 1980년대 청소년들의 취향과 유행을 함께 만들어가던 특별한 창문이었습니다